상승장 시작일까, 데드 캣 바운스일까

미국 증시는 지난주 3일 연속 상승하며 최저점 대비 다우, S&P 500, 나스닥이 약 10%내외 상승했다. 그리고 이번주 월요일 장에서도 상승 마감하여 다우지수 기준 3월 최저점 대비 약 20%정도 상승해있다. 다우지수 3월 최저점은 직전 고점 대비 약 35%하락한 것에 비하면 큰 반등이다. 지난주에는 1933년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 법안이 통과 및 미국 전역의 경제 활동을 빨리 정상화시키려고 했던 트럼프의 이른 타임라인 철회 등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미국 경제 타격을 줄일 수 있는 소식들로 인해 시장의 불안은 잠시 누그러진 듯하다. 중국 밖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던 이탈리아의 경우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점을 찍고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제 다시 상승장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궁금해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아래와 같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아직 바닥이라고 확신하기는 이르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코스틴 (Divid Kostin)에 따르면 S&P가 연말에는 지금보다 19%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지만 아직은 단기적인 고통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하락세에서 완전하게 벗어나기 까지 약 6차례 정도의 데드켓 바운스가 있었으며, 1980년 이후 S&P가 20%이상 하락하였을 때의 모습들과도 비교해보면 아직 여진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로 시장이 하락했을때 여러 차례의 데드캣 바운스를 거치고 하락장에서 탈출한 모습
1980년 이후 미국 증시가 20%이상 하락했을때 이후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와 비교한 모습

​코스틴과 그의 동료에 따르면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고 확신하기 위해선 아래 세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한다.

1.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늦어지고 그에 따라 최종적으로 경제에 얼만큼의 충격이 있을 지 추산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

2. 2조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법안이 미국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에 충분하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 이 법안의 취지는 인정하나 시간이 흐르면서 기업 도산 및 구조조정등의 관점에서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보여져야 한다.

​3. 투자자들의 센티멘트와 포지셔닝이 확실하게 바닥을 찍어야 한다. 9가지의 주식 포지셔닝을 혼합한 미국 주식 센티멘트 지표에 따르면 아직 바닥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 외에도 약 50개의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늦춤에 따라서 주식 가격의 상승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예정된 자사주 매입 규모는 $190 billion으로 한화 약 2천3백억원정도이며 2019년에 행해진 총 금액의 25%정도 된다.

https://www.marketwatch.com/story/examining-the-unanswerable-question-dead-cat-bounce-or-a-market-bottom-2020-03-29?mod=home-page

제레미 시겔: 상승장 시작일 수 있으나 지켜봐야 한다

제레미 시겔 교수는 아래와 같은 네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상승장의 시작이라고 볼수있다고 한다.

1. Fiscal and monetary stimulus (achieved, he says)

2. Flattening the curve (progress is being made)

3. Vaccines and therapeutics

4. Deadlines for economic normalcy

시겔 교수는 이 중에서도 2번 확산 추세 둔화와 4번 경제 정상화 데드라인을 중요시했는데, 이 조건들은 위에서 골드만 삭스 애널리스트가 얘기한 첫번째, 두번째 조건과 각각 일치한다.

첫번째 조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경우에 금리 인하 및 사상 최대의 재정 지원 법안 통과로 이미 이루어졌으며 두번째도 점차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상승의 진입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시겔교수는 두번째, 네번째 조건이 확실히 충족되는지 지켜보며 증시 상승의 시작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예정이다.

https://www.marketwatch.com/story/man-who-called-dow-20000-at-end-of-2015-says-these-are-the-4-steps-needed-for-a-bona-fide-stock-market-recovery-2020-03-30?mod=home-page


정리하며

결국 위의 두 사람의 의견에 따르면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정도에서 현재가 바닥인지 아닌지 살펴볼 수 있다. 첫째로는 미국 내 코로나 확진이 둔화하며 경제 정상화 타임라인이 예측가능해졌을때 그리고 두번째로 경제 부양 법안으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개인 및 기업의 타격이 완화되었음이 드러났을때이다.

하지만 최저점 매수를 노리는 사람에게는 여기에 딜레마가 존재한다. 위의 두가지를 확실하기 알기 전까지는 지난 최저점이 바닥이라고 확신할 수 없지만, 위의 두 가지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는 이미 바닥은 지난지 오래가 아닐까. ‘지나고보니 바닥임었음을 확실히 알겠다!’라고 생각해봤자 이미 늦은 것을.


용어 소개

*데드캣 바운스: 급락하는 주식이 아주 잠깐 동안 흐름을 거슬러 상승하는 그래프를 두고 ‘죽은 고양이(dead cat)가 떨어지다 일시적으로 튀어오르는(bounce) 모습’에 비유한 것

*제레미 시겔: 유명 투자 서적 주식 투자 바이블’ 및 ‘투자의 미래’ 저자인 제레미 시겔 교수는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워렌 버핏이 “투자를 배우려면 시겔 교수를 찾아가라”고 칭송한 사람이다. 워렌 버핏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가치 투자를 가장 이상적인 투자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가 쓴 책들도 그러한 시각에 기반한 것이다. 시겔 교수는 대표적인 경제 낙관론자다. (대표적인 경제 비관론자로는 ‘닥터 둠(Dooom)’으로 누리엘 루비니가 있다.) CNBC나 야후 파이낸스 등 경제 관련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여 자신의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현재 펜실베니아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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