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투쟁은 계속 되어야 한다

2020 민주당 경선 발자취

진보적인 아이디어로 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열광했던 버니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이 민주당 경선 캠페인 하차를 선언했다. 이로써 5년 동안의 그의 노력을 뒤로한채 그는 어지러운 미국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제자리로 돌아가기로 했다. 5년이라고 얘기한 이유는 그가 2016년 민주당 경선에도 참여했었고 힐러리 클린턴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2016년 9월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양강구도를 형성하여 토론를 마치고 손을 흔드는 모습
2016년 힐러리 클린턴과 토론을 벌이고 손을 흔드는 버니 샌더스 (훨씬 젋어보인다) REUTERS/

민주 사회주의자 (Democratic Socialist, 스스로 그렇게 부름) 혹은 이상주의자 (Idealist, 남들이 그렇게 부름)인 버니 샌더스는 경선 전부터 트럼프에 대항할 유력 후보로 여겨져왔다. 2월 3일에 열린 아이오아 코커스에서부터 3월 3일 하루에 14개의 주에서 경선이 열린 슈퍼화요일 전까지는 높은 순위권을 유지했지만, 슈퍼 화요일에서 조 바이든에게 크게 패하며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고달픈 삶에 지쳐 새로운 미국을 꿈꾸는 젊은이들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에게는 인기가 있었지만 좌파적 색깔이 너무 짙은 탓에 폭넓은 층의 지지를 얻어내는데 실패했다. 또한 흑인들에게는 오바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조 바이든의 지지가 절대적이었기 때문에 흑인 비율이 높은 주에서는 도무지 바이든을 당해낼 도리가 없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단체 모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버니 샌더스는 온라인으로 사퇴 소식을 알렸다. 버니 샌더스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뉴스가 있으니 라이브 스트리밍을 봐달라고 얘기했다. CNBC를 통해 본 버니 샌더스의 10분짜리 사퇴 영상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이 캠페인은 끝나지만, 우리의 움직임은 끝나지 않는다.’라는 내용이었는데 내가 만약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였다면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버니 샌더스 사퇴 영상 내용

10분이 조금 넘는 위 영상에는 버니샌더스의 5년간의 정치 철학이 담겨있다. 그 중 아래의 문장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Together we have transformed American consciousness as to what kind of nation we can become and have taken this country a major step forward in the never ending struggle for economic justice, social justice, racial justice and environmental justice.”

버니 샌더스는 이어서 자신이 추구해온 정책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했다.

버몬트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가 2020년 민주당 경선 중도 하차를 지지자들에게 영상을 통해 알리는 모습 by CNBC
  • health care for all: 고용주 주도의 사적 의료보험 제도를 정부 주도의 공적 보험으로 바꾸고자 함 (한마디로 한국의 의료보험과 같은 시스템으로)
  • education right: 누구나 동등하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 clean environment: 석탄 등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소비를 추구
  • justice without sexism, racism, xenophobia, homophobia, religiosity: 남녀노소 모든 인종이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 (이민자 및 노숙자 포함)

버니 샌더스는 이러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지지해준 모든 미국인과 캠페인에 참여해준 모든 지원자들에게 아낌없는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현재 조 바이든을 이기기 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캠페인에서 사퇴를 결정하게 되었지만 우리의 목표인 트럼프를 무찌르는 것은 멈추면 안된다고 얘기했다.

“Together standing united, we will go forward to defeat Donald Tump, the most dangerous president in modern American history”

넬슨 만델라의 명언 “It always seems impossible until it’s done (무엇이든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불가능해 보인다)”를 인용하며 버니 샌더스는 미국을 더 나은 국가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민주당의 방향

민주당 경선 하차한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과 전 부통령 조 바이든 어깨동무하고 있는 모습
USA today

민주당 경선이 조 바이든과 버니 샌더스 양강구도로 형성되면서부터 조 바이든은 일찌감치 민주당 내 단결을 강조해왔다. 슈퍼 화요일 그리고 그 다음주에 열린 미니 화요일에서도 압승을 하며 조 바이든의 당 대표가 확실시되면서부터 조 바이든은 버니 샌더스와 자신은 ‘공동의 목표’가 있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바로 트럼프를 이기는 것 말이다. 젊은이들만큼은 샌더스가 꽉 잡고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 내 단결을 강화하기 위해 조 바이든은 샌더스의 젋은 지지층에게 ‘당신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고있다’라며 구애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샌더스가 조 바이든에게 대항하여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펼쳐왔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단결되기 어려웠다.

하지만 CNN의 평론가들에 따르면 단합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거라고 한다. 현재의 조 바이든과 버니 샌더스의 사이가 2016년 민주당 대표 자리를 두고 싸웠던 힐러리와 버니 샌더스 만큼 적대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한 조 바이든은 앞서 말했듯 일찌감치 단합을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버니 샌더스도 하차를 하며 ‘우리의 목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는 것이며 민주당 대표가 누가 되었든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 지원할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안그래도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며 트럼프의 지지율은 낮아지고 있으니공동의 적인 트럼프를 이용하면 단합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까.

대의원들이 최종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당의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당초 7월 13~16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COVID-19를 이유로 5주 연기되어 8월 17~20일로 변경되었다. 그때까지 조 바이든에게는 젋은 층 포섭이라는 숙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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